안녕하세요 꿈틀아이 애나입니다
몇년전부터 엄마랑 둘이 여행을 한번씩 하고 있는데, 엄마랑 여행하고 나면 전 저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뭔가 쌓이더라구요ㅎ 그러면서 ‘역시 여행은 혼자가 편해 ‘하는 생각을 간혹 했는데, 엄마랑 둘이 여행할 때 제 나름대로 세운 기준을 정리해 봤어요~
1.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숙소는 최대한 좋은 곳으로하고, 조식포함은 필수^^
호주 여행을 할때 2주정도 일정이였는데 예산으로 잡았던 호텔들은 방이 없었고 백패커의 자유로운 문화를 경험해보게 해주고 싶어서ㅎ 위치도 괜찮고, 제가 예전에 자주 갔었던 백패커에서 머물렀던 적이 있는데ㅎㅎ 2인실이라 둘이서만 사용하는 룸이였지만, 화장실은 공용이였다는 점~백패커는 식사도 셀프라 직접 해 먹어야 해서~별로 탐탁치 않아 하셨던 기억이 있어요ㅋ
일본 여행할땐 료칸에서 머물면서 아침 저녁을 방에 차려주는데, 이런 값비싼 편안함을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구요~ 역시 부모님이랑 여행엔 편한게 쵝오죠~
일정이 긴 여행은 점점 더 좋아지는 형태로, 처음보다는 마지막 숙소를 더 비싼 곳에 잡아요~^^ 마지막 좋았던 기억으로 돌아오면 여행에 대한 느낌이 좋게 남을테니까요ㅎ
2. 먹고 여행하고 걷고 마시고..시간 분배를 적절하게~어느 하나로 치중되게 되면 피로도가 급히 올라와요~ 먹기만 하고 본게 없어도 NG, 여기저기 관광한다고 움직이다가 밥때 놓치면 NG, 이동 거리가 점점 길어지면 NG... 정말 알맞게 스케줄을 짜는게 필요해요ㅎㅎ 당 떨어지면 말이 더 많아지니까ㅎㅎ쉬엄쉬엄 달달한 디저트도 챙겨줘야 해요~
3. 여러장소를 하루에 가는 데이투어를 포함. 가이드는 한국인으로~
엄마랑 둘이 여행을 하게되면 가이드도 해야되고, 포토그래퍼도 되야되고,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나도 좀 쉬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ㅋ그럴때 데이투어가 참 좋아요~^^
가이드가 설명도 해주고, 이동도 알아서 척척, 거기에 유명관광지를 여러군데 갈 수 있으니, 엄마도 좋아하더라구요~
대만 여행을 할땐 엄마랑, 초딩 조카한명을 데리고 갔었는데 셋이서만 택시로 예스진지투어로 4군데를 둘러보고 체험도 하고 하니까 좋기도 했지만 저도 편했어요~ 데이투어를 현지투어로 많이 하곤 했는데, 엄마도 외국인 가이드랑 외국어를 한번씩 해보게 되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럼 오히려 또 제가 중간에서 통역을 해야 되더라구요~ 버스를 타면 멀미가 있어서 잠을 자곤하는데, 가이드가 설명하는 걸 통역 안해줬다고 @&$#~~그 뒤론ㅎㅎ데이투어는 무조건 한국인가이드로 ㅎㅎㅎ
4. 안해본것, 처음 해보는 것들을 경험해 볼 수 있게, 먹을수 있게 하기
엄마의 성향에 따라 엄마가 좋아하는 걸 위주로 여행을 계획해보면 좋아요~ 저희 엄마는 아빠가 한식만 드시니까 외식을 해도 아빠위주로 하다보니, 아기자기한 곳에서 새로운 음식들을 먹는 걸 좋아해요
후쿠오카 여행을 할땐 키와미야함버그에서 맛도 좋지만, 직접 조금씩 일인용 석쇠에 구워먹는 걸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인도커리도 처음 접하고는 너무 맛있게 드셔서 여행 후엔 한번씩 인도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기도 해요~
5. 할말 다 하지 말고, 최대한 맞혀 드리기
둘이 같이 계속 붙어있다보면 마냥 좋을 수는 없고, 대화를 많이 하다보면, 저도 속에 있는 말도 다 하게 되는데.. 엄마라고 가깝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내심 상처 받기도 하더라구요~
괜히 할말 안할말 다했다간, 돌아와서 언니를 통해서 그러지말았어야지 하는 순간이 생기더라구요ㅎ
6. 카메라는 내 친구ㅎ 엄마 인생 사진 건지기 위해 무조건 여러컷씩~
같은 장소에서 엄마한번 나한번씩 찍고 서로가 찍은 사진을 비교해보면 사진찍는 방식이 다름을 알게되요~ 전 풍경을 넣어서 내모습은 작게라도 나오는 걸 좋아하는데, 나만 크게 보이게 찍고, 엄마는 여기는 남기고 이렇게 찍어야 예쁘다며 엄마식의 관점이 있어요~ 그래서 제 식대로 몇 컷찍어드리고, 엄마가 원하는 방식으로 몇 컷 찍어드리고 하다보면 한 장소에서 수십장은 기본이 되요 ㅠ 첨엔 어떻게든 엄마 인생사진 하나 남겨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열심이다가 몇일 지나면 지쳐서ㅎ 셀카봉을 살짝 엄마손에 살포시ㅎㅎ 놓아드려요~~요즘은 사진은 셀프다 하며 ㅎㅎ
하지만 또 셀카봉으로 열심히 사진찍고 있는 엄마를 보면 짠해서ㅎ다시 여기서보라고 하고는 찍어드려요~
나는 이 좋은 곳을 언젠가 또 올수 있지만ㅋ엄마는 언제 또 올지 알 수 없다는 걸 생각하면 다시 열심히 사진을 찍어드리게 되요ㅎ
엄마랑 둘이 여행할 때 젤 필요한건 마인드 컨트롤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여행을 갔다오면 한동안 집에 안가게 되더라구요 ㅎㅎ제 마음도 좀 쉬어야 하니까ㅎㅎㅎㅎ
툴툴 거리기도 하지만 여행을 다녀오면 엄마는 늘 이야기해요~우리 다음에는 여기에도 한번 가보자고ㅎㅎㅎㅎ
확실히 처음 같이 갔을 때보다는 계속 가다보니 점점 더 둘이 만족할 만한 여행을 만들어 가는 것 같아요~